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가, 생각 안해"

머니투데이

대전=박상빈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그룹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18일 금호타이어 (8,140원 ▲310 +3.96%) 인수전 참가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대전 유성구 죽동지구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53,500원 ▼1,200 -2.19%) 신축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준공식에 외빈으로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타이어가 2년여만에 완성한 테크노돔 준공식에서는 한국타이어의 다음 경영 행보 중 하나로 꼽히는 M&A(인수합병)에 대한 취재진 질문이 다수 나왔다.

이중 최근 인수전이 시작된 금호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컸다. 한국타이어와 사업이 겹칠 뿐 아니라 인수가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하반기 국내 최대 M&A 매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타이어는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경영운영본부장(사장)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와 겹치는 게 많아 욕심이 나지 않는다"며 "한국타이어는 이미 포트폴리오가 글로벌라이즈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거래법상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는 가능하지만 승인이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참여 의미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질의응답이 끝나고 진행된 준공식에서 만난 박 회장 역시 금호타이어 인수 참여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데 백기사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호가 두 형제가 소송전을 모두 거두기로 하며 화해 분위기가 조성, 금호석화가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박 회장은 거듭되는 인수전 참가 질문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주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되가져가거나 해외 기업이 인수해도 한국타이어에는 큰 임팩트(영향)가 없다"며 ""한국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접근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한국타이어에게 한국 시장의 포션(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