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파리클럽' 회원국 된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우리나라가 선진 채권국 협의체인 '파리클럽'의 21번째 정회원국이 될 전망이다. 파리클럽에 정식 가입하게 되면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9년 만에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채권국에 오르게 된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파리클럽 정회원국 가입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다.

정식 가입까지 기존 정회원국 20개 나라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파리클럽 의장국인 프랑스의 초청을 받아 가입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지난해 한국과 프랑스가 G20(주요 20개국 회의) 국제금융체제 실무회의 공동의장국에 오른 것을 계기로 파리클럽 가입을 권유했다.

파리클럽은 1956년 설립된 선진 채권국 협의체다. 정회원국 20곳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위주로 구성됐다. 비공식 협의체인 파리클럽은 채무국이 공적채무를 정상적으로 상환하기 어려울 경우, 공적채무 재조정을 논의한다.

파리클럽은 설립 이후 90개 채무국과 433건의 공적채무 재조정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정부는 그 동안 파리클럽 정회원국 가입을 타진해왔다. 한국의 대외채권이 지난해 말 7176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2008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신흥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파리클럽 정회원국이 되면 채무재조정 협상 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져 국제사회에서 발언권 역시 세질 전망이다. 아울러 채무국에 대한 민감한 정보도 확보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채무재조정은 G20 등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다"며 "파리클럽 정회원국에 가입하면 우리가 보유한 대외 공적채권의 회수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역할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