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둑1위 커제 "알파고와 붙고 싶다, 이길 확률 60%"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중국 참고소식망 등은 10일 바둑 1위 커제가 알파고와 대국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커제는 자신이 알파고와 맞붙는다면 승률이 60%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의 바둑 1위 커제가 알파고와 속편 대결을 벌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커제는 이에 앞서 중국의 인공지능 개발업체인 이고우지능(Novumind)이 낸 도전장에는 '실력차'를 이유로 사실상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이세돌-알파고의 대국을 본 후 알파고의 실력이 예상 외로 높자 알파고와 대국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커제는 만약 자신이 알파고와 맞붙는다면 자신의 승률이 60%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0일 중국 참고소식망 등은 이세돌과 역대전적에서 8승2패로 우세한 중국 바둑 1위 커제가 알파고와 대국을 원한다고 전했다. 커제는 "프로 바둑기사들이 더 이상 알파고의 적수가 되지 못한 채 알파고가 더욱 강력해진다면 중국의 바둑계가 생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그러나 알파고 역시 실수가 있고 프로 바둑기사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의 바둑 기풍은 나의 기풍과 비슷하다"며 "후반전의 계산 능력이 갈수록 정확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이세돌의 패인으로 조금씩 모은 우세를 한번에 내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커제는 "앞으로 알파고와 대국을 원하며 이 대국에서 자신이 이길 확률은 60%"라고도 했다. 커제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 앞서 이세돌이 5대0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이세돌을 응원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세돌-알파고 1차 대국으로 볼 때 커제도 알파고를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본다. 중국 바둑 국가대표 총감독인 수빈 9단은 "알파고와 프로기사를 비교해 볼 때 알파고의 가장 큰 장점은 심리전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파고가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완승을 거뒀다"며 "알파고는 이세돌의 심리를 흔들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제 같은 젊은 바둑 기사들이 알파고와 대결하면 결과가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커제와 이세돌의 실력차는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수빈 9단은 "커제가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심리전으로 이세돌이 남은 대국에서 초반 리드를 이어간다면 안정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리 기복이 다시 심해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