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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산 건전지 '로케트전기' 69년만에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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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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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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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상장폐지 이후 청산절차 밟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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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건전지 생산업체 로케트전기가 설립 69년만에 시장에서 사라진다. 로케트전기는 지난해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폐지 통보를 받고 지난 2월 코스피시장에서 쫓겨난데 이어 결국 청산을 통해 회사를 정리하기로 했다.

2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로케트전기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재신청하지 않고 청산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로케트전기는 광주에 있는 본사사옥과 공장을 경매로 내놓았다. 경매입찰은 다음달 15일로 예정돼 있다. 광주에 있는 공장은 로케트전기가 국내에 가지고 있는 유일한 생산공장이다. 공장이 매각되면 제품 생산도 자연스럽게 중단되고 '로케트건전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대만과 폴란드 법인도 청산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광복 직후인 1946년에 설립된 호남전기가 로케트전기의 전신으로 광주·전남 토종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로케트전기는 1990년대 중후반까지 '썬파워'의 서통과 국내 건전지시장의 양대산맥을 이뤘다. 하지만 1997~19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재무구조가 악화돼 1998년에 국내 영업권과 상표권을 외국계 기업인 질레트(2005년에 P&G에 인수)에 약 8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질레트의 내수 판매 물량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면서 사실상 단순 하도급업체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로케트전기는 국내 영업권과 상표권을 팔고 받은 자금으로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P&G가 자체 브랜드에 주력하고 로케트전기에 대한 위탁생산 주문량을 줄이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국내 건전지시장 점유율은 1987년에 37%에서 지난해 10% 이하까지 떨어졌다.

'에너자이저', '듀라셀' 등 외국 유명브랜드 제품과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매출도 급감했다. 로케트전기는 1998년에 매출이 1073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90억원으로 줄었다. 수익성도 악화돼 201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로케트전기는 지난해 3월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지난 12월에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폐지 결정을 통보 받았다. 당시 로케트전기는 무상감자, 출자전환에 의한 신주발생, 유상증자 등이 포함된 최종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으나 법원은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더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13~14년도 회계감사보고서에서 자본잠식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지난 2월 코스피시장에서도 상장폐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업체와 경쟁에 밀려 시장에서 씁쓸히 사라지게 됐다"며 "로케트전기가 청산하면 이제 국산 1차건전지(일회용 건전지) 생산업체는 벡셀(옛 서통)만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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