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 자원봉사자 "힘 되고 싶은 마음 표현하고 싶었을 뿐"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에네스 카야/ 사진=SBS 캡처

에네스 카야가 밝힌 심경글 /사진= 에네스 카야 페이스북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무료로 케밥을 제공한 자원봉사자 에네스 카야(Enes Kaya)씨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카야씨는 지난 24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케밥 자원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카야씨는 "우리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서 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이런 마음이) 전달이 충분히 잘 됐을거라고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카야씨는 또 "유가족 여러분 힘내시길 바랍니다", "형제 나라 한국 힘내길 바랍니다"라며 애도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카야씨는 이날 오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대기 중인 진도 실내체육관 앞에서 터키인 요리사들과 한국인으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이 케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카야씨를 비롯해 이날 진도에 내려온 케밥 자원봉사자들은 10년 이상 한국에서 살아온 터키인들이다. 한국인 남녀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케밥 자원봉사 부스에 걸었다.

다른 자원봉사 단체로부터 "이곳이 축제 현장이냐", "식사도 하지 못한 가족들에게 고기냄새를 풍기는 것은 실례" 등의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이후 오해가 풀려 실종자 가족들에게 케밥을 모두 전달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야씨는 영화 '초능력자'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전 서울 FC 세뇰 귀네슈 감독의 통역으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터키와 한국 간의 무역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