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호 전투근무태세가 뭐?" 정부 파악 분주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하면서 정부가 전투근무태세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과거 북한이 발령한 사례가 없어 생소하다는 게 이유다.

북한은 26일 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나라의 자주권과 최고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대응의지를 실제적인 군사적행동으로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략로케트 군부대들과 장거리포병 부대를 포함한 모든 야전 포병군 집단들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밝혔다. 일단 북한이 대남 도발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로케트 군부대와 야전 포병 부대가 1급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방부 등 외교안보 관련 부처에서는 일단 1호 전투근무태세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생소하다는 반응 일색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은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하면 화기에 실탄과 탄약을 장착하고 완전 군장을 꾸린 후 진지에 투입되는 단계"라며 "북한이 미사일과 장사정포 부대에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한 것 같다"고 덧 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군의 경우 공식적인 대남방어준비태세가 없는데다 대남방어준비태세의 용어도 자주 변경돼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우리 군과 같은 체계적이고 일률적인 대남방어준비태세를 운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처음 만든 용어인 지 아니면 예전부터 사용하는 용어인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