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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서 뭐해?" '오빠믿지?'회사버전이…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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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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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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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가 된 구글의 사악한 '돈벌이']②'정보공유' 명분으로 '돈벌이' 활용 매진

[편집자주]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모토는 구글이 내세운 기업 철학 중 하나다. 하지만, 이미 IT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구글이 'Don't'를 삭제한지 오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글이 개인의 사생활을 무시하고, 저작권을 훼손하며, 결과 적으로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정보수집 및 배열, 처리 과정에서 구글은 불투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시대, '선출되지 않은 최대권력'으로 평가받는 구글이 사악해진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사악했던 것일까. 일반 이용자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구글 서비스의 문제점과 이들의 기업철학을 되짚어본다.
# 꼬장꼬장한 의사의 까다로운 조건에 아침부터 진땀을 뺀 다국적 제약기업 A사의 영업직원 B씨. 진땀을 뺀 후 잠시 인근 커피전문점에 앉아 마음을 정돈한다. 노트북을 펼쳐 다음 행선지 및 해당 업무를 검토한 지 10분이 흘렀을까? 회사 사무실에서 번호로 전화벨이 울린다. "아침부터 커피숍에서 노닥거릴 시간이 있나보지? 오늘 들릴 병원 명단 다 뽑고, 이번 달 영업실적 보고서 갖고 오후에 사무실로 들어와!" 호랑이 C팀장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커피숍서 뭐해?" '오빠믿지?'회사버전이…헉
가까운 미래. 아니, 바로 오늘부터 현실이 될 수 있는 일이다. 회사는 5초 간격으로 직원들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간의 이동경로 및 체류 시간도 한눈에 파악한다. '월급쟁이'들은 순간의 휴식도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할 처지가 됐다.

연인들 사이에서 '악마의 앱'으로 유명세를 탄 '오빠믿지?'의 기업용 버전이 등장했다. 구글은 지난달 말 직원의 위치를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구글 맵스 코오디네이트(Google Maps Coordinate)'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3일 공식 밝혔다.

이 앱의 등장은 '전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구글의 창업이념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 걸까.

구글의 모토는 전세계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구글은 올드미디어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이를 자사 검색엔진에 녹였다. 이 과정에서 저작권 논란이 불거졌지만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보 이용'이라는 명제를 무기로 한 구글의 입장을 많은 사람들이 옹호했다.

↑구글 맵스 코오디네이터(GMC)의 홍보동영상 캡쳐장면. GMC는 서비스 가입 기업에 직원들의 현위치는 물론 동선, 업무내용 등을 고지한다.
↑구글 맵스 코오디네이터(GMC)의 홍보동영상 캡쳐장면. GMC는 서비스 가입 기업에 직원들의 현위치는 물론 동선, 업무내용 등을 고지한다.
하지만 최근 구글의 행보는 그들의 명분과는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구글 맵스 코오디네이트'는 '변심한' 구글의 입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구글어스와 맵스, 스트리트뷰 등 구글의 지도 관련 서비스는 그간 각 국가의 기밀 누설 및 개인의 사생활 침해 위험성이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구글은 이용자의 정보접근을 명분으로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의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스트리트뷰에 집의 사진이 나오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들은 이사를 가라"고 답할 정도로 개인의 사생활을 무시했다.

하지만 구글의 이번 서비스는 지도서비스는 '정보공유'라는 구글의 대의에 끼어 맞출 수 없다. 구글은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원 1인당 15달러를 받는다.

특히 구글은 지도 제작을 위한 스트리트뷰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개인의 무선통신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며 스스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구글이 '모든 사람들이 제한없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구자'가 아닌 '정보독식 및 사생활 침해를 통한 이익창출 기업'으로 변모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구글의 기존 정보수집을 통한 '정보팔이' 행태는 광고에서도 이어진다. 구글은 지난 3월부터 검색, 메일, 유튜브, 피카사 등 60여 개에 달하는 자사 서비스의 개인정보를 통합 운영한다.

구글은 구글검색,지메일,유튜브,피카사 등 60여개의 자사 서비스 이용자 개인정보를 통합관리키로 하면서 이에 따른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구글검색,지메일,유튜브,피카사 등 60여개의 자사 서비스 이용자 개인정보를 통합관리키로 하면서 이에 따른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이들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약관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생산한 콘텐츠의 사용, 저장, 복제, 수정, 이차적 저작물 제작 권리를 갖는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자사 서비스와 연계되지 않은 이용자의 사이트방문기록(쿠키)까지 모두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높은 단가의 광고를 수주한다.

결국 구글은 이용자들에게 검색을 통한 정보와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이용자의 구체적인 정보를 취합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들이 생산한 저작물에 대한 이용권한까지 손에 넣은 셈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용자 스스로 자신의 정보를 구글에 판매하는 '스크린와이즈'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글 사용자가 매일같이 방문하는 사이트와 인터넷을 통해 무엇을 하는지 담은 활동 내역을 구글에 공개하면 5달러 상당의 아마존닷컴 상품권을 제공한다.

강태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국내법 상 정보주체의 동의만 받으면 스크린와이즈를 비롯한 구글의 개인정보 취합을 제약할 수 없다"며 "다만 과연 그 동의절차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또한 동의의 범위를 넘어선 과용이 없는지 여부에 대한 정부당국의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또 "개인정보의 이용범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해 자칫 사생활 침해 및 정보누출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 구글이 지난 3월 전체 서비스의 개인정보를 통합하면서 해당 부분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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