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이라크 첫 진출…10억弗 플랜트 수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러시아 루크오일(Lukoil)이 발주한 1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웨스트꾸르나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를 수주·계약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이스칸더 나시로프 루크오일 해외지사장(왼쪽 첫번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루아이비 이라크 석유부 장관.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23,850원 ▼500 -2.05%)이 이라크에서 10억달러 규모의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를 수주했다. 이번 공사 수주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은 막대한 재건사업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이라크 건설시장에 첫 진출하는 동시에, 세계 1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오일메이저(IOC)인 러시아 '루크오일'을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기석)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러시아 루크오일(Lukoil)이 발주한 1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웨스트꾸르나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를 수주·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진행된 이번 계약식에는 이라크 석유부의 압둘 카림 루아이비(Abdul Karim Luaibi) 장관, 김현명 주이라크 대사, 루크오일 세르게이 니키포로프 부사장,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 등이 참석했다.

웨스트꾸르나(West Qurna) 유전 2단계 개발사업의 일환인 이번 플랜트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Basrah) 지역에 위치한다. 이 설비는 유전에서 뽑아 올린 원유 혼합물을 오일과 가스로 분리해 하루 46만 배럴의 오일을 생산한다. 삼성은 전단설계(FEED)는 물론 설계-조달-공사-시운전 전 과정을 일괄턴키(Lump-Sum 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하게 되며 2014년 7월 완공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공사 수주를 통해 이라크에 첫 진출해 시장 확대는 물론, 러시아 오일메이저인 루크오일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신성장사업인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를 안정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라크는 현재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 세계 4위 규모고 잠재 매장량까지 감안하면 세계 최대 석유 대국 중 하나다. 루크오일의 경우 민영 석유 메이저기업(IOC) 중 세계 1위의 원유매장량을 자랑하며 지난해에만 석유·가스 분야에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신사업인 화공 업스트림 분야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SOGT 프로젝트로 처음 업스트림 분야에 진출한 삼성엔지니어링은 1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샤이바, 9억2000만달러)와 인도네시아(반유 유립, 3억4000만달러)에서 유사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신성장사업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은 "이라크는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경제 재건을 위해 공격적으로 석유를 증산할 것"이라며 "원유 생산시설에 이어 정유·가스플랜트 발주도 예상되는 만큼 향후 발주공사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GOSP(Gas and Oil Separation Plant) : 유전으로부터 추출한 원유(Crude Oil)를 기름과 가스로 분류하는 시설. 원유는 보통 기름과 가스가 섞여 있어 분류해야 한다.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 기본설계의 마지막단계로 전단설계라 부른다. 전체 플랜트의 윤곽을 잡는 설계로 이후 상세설계에 들어가게 된다.
■화공 업스트림 : 다운스트림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화공 분야에서의 전단 단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가스와 오일을 분류하는 GOSP까지를 업스트림, 이후 정유 단계부터 다운스트림이라 한다.
■IOC(International Oil Company) : 다국적 석유기업 혹은 오일메이저라 부른다. 한 나라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를 무대로 석유분야에서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NOC(국영석유회사)와는 대비되는 개념. 대표적인 회사로는 엑슨모빌, 셸, 쉐브론, BP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