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뺨치는 고급 오피스텔 분양 '봇물'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32인치 벽걸이TV, 빌트인 냉장고 등 '풀퍼니시드 시스템'이 도입되는 '강남역 서희스타힐스' 내부모습 ⓒ서희건설

"아파트야, 오피스텔이야?"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 고급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오피스텔이 속속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일반 오피스텔에 비해 주거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해 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희건설은 이달 분양하는 '강남역 서희스타힐스'에 강남권 오피스텔로는 최초로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수납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가변형, 빌트인 가구 등을 갖춰 주거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을 말한다. 입주자들은 가구나 가전제품 등을 별도의 구입 없이 몸만 들어가면 된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현관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세탁물 보관함, 천정형 시스템 에어컨, 책상 및 식탁으로 이용 가능한 멀티테이블, 좁은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월 베드 등이 갖춰져 있다. 이밖에 복합 전기오븐렌지, 주방라디오, 빌트인 냉장고, 드럼세탁기, 32인치 벽걸이 TV, 고급 스텐드형 의류건조기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커뮤니티시설이 마련되는 것도 특징이다. 입주민 전용 컨퍼런스룸, 북카페, 개별 계절창고를 비롯해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센터, 옥상의 바비큐가든, 스카이파크 등이 설치된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기존 오피스텔과 차별화된 7성급 호텔과 같은 최고의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인천 청라지구 중심상업지역에 공급되는 청라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도 주상복합 단지 내에서 주거기능을 한층 강화한 '하우스텔' 개념을 도입했다.

원룸형태에서 벗어나 2개의 침실공간이 제공되며 아파트 못지않은 넓은 수납공간도 마련됐다. 전 가구의 천정 높이를 2.5m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고 기존에 공급됐던 송도나 청라의 오피스텔과 달리 바닥 난방이 가능하다.

또 단지 내 휘트니스센터, 실내 수영장, 골프연습장을 비롯해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됐다. 단지 중앙에는 국제 규격 축구장 규모의 초대형 중앙광장과 각종 테마공원들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고급 오피스텔이 속속 출시되는 이유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등장으로 임대를 목적으로 한 수익형 부동산에 차별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불황을 타계하기 위한 대안으로 아파트 대신 고급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도시형 생활주택을 대체할 수 있는 고급 소형 주거상품으로 구매자가 직접 거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임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요즘처럼 분양이 어려운 때는 상반기부터 꾸준히 인기를 끈 효자상품인 오피스텔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도시형 생활주택보다 크기가 넓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직장인 뿐 아니라 신혼부부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며 "청라지구의 경우 총 2만여 가구가 공급되는데 수요가 많은 60㎡ 이하의 소형 주택이 15% 수준에 불과해 이번 하우스텔 공급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