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입찰해볼까"…경매시장 사람 몰린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경쟁률이 5개월 연속해 상승하면서 20명 이상 입찰표를 제출한 물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서 20명 이상 응찰한 물건은 총 18건으로 전체 낙찰된 건수 대비 4.7%를 차지했다.

지난 6개월 간 수도권 아파트 중 20명이 넘게 입찰표가 제출된 비중은 3월 1.6%, 4월 1.3%, 5월 2.2%, 6월 2.7%, 7월 2.2%, 8월 3.2%를 보이면서 꾸준히 상승해왔다.

응찰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이달 76.5%를 나타내 전달 75.9%대비 0.6%p 상승했다.

사례로 지난 1일 감정가 6억4000만 원에서 2회 유찰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강서구 가양동 경동아파트 전용 131.4㎡는 30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감정가의 82.6%인 5억2858만원에 낙찰됐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지난 6일 감정가 6억 3000만 원에서 2회 유찰 후 경매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든마을 한진아파트 전용 99.6㎡에는 27명이 응찰해 5억12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를 밑돌고 유찰되는 건수가 늘면서 아파트 경매시장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돼 응찰자가 모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8.29대책 이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지만 법원경매에는 물건이 꾸준히 유입되고 시장침체로 유찰이 잦아지면서 수요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됐다"며 "최근 전세금 상승으로 매매가와 격차가 줄어 내집마련 수요도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당분간 높은 경쟁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