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박근혜 전대출마 말곤 길 없어…설득할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16일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적극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언의 SBS전망대'에 출연,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박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할 계획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당 대표라는 게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평양감사 자리는 아니다"라며 "6·2 지방선거 결과에 담긴 메시지가 당이 화합하라는 것인데 이것은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얼개를 만드는 게 대전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대표를 맡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았을 때 뜻밖의 긴장관계가 일어나 오히려 일을 망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라며 "하지만 겁난다고 안 해서는 될 일이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불출마 뜻을 밝힌 뒤 개별적으로나 소그룹별로 계속 만나고 또 박 전대표에게도 얘기하는 상황"이라며 서병수 이성헌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의 잇단 전대 경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면 그때 얘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는 잘 될 것이라는 일을 해낸 것보다는 안 된다는 일을 해낸 것이 더 많다"며 "이건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고 이 길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박근혜 당 대표론'은 사실 수도권 초·재선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먼저 꺼낸 것이지 친박계끼리 논의한 끝에 나온 게 아니다"라며 "경선 승부나 승패에 대한 염려 같은 것은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젊고 활기찬 정당론'이 박 전 대표를 노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선 "대통령 뜻이 그럴 리 있겠냐"라며 "다만 선거에서 정몽준 대표와 정운찬 국무총리가 늙어서 표를 못 얻은 게 아닌데 진단과 동 떨어진 처방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 도중에도 친박계 의원 10여명과 만나 박 전 대표를 설득, 전대에 출마하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