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증시, 하반기 전망은?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악재에 급락하는가 하면 강한 반등이 나타나고, 이내 약세 전환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올 하반기 증시전망에 몰린다. 중장기 목표를 세워야 극심한 등락을 견딜 수 있어서다.

증권가는 대체로 증시가 3분기까지 체력을 비축한 뒤,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코스피지수는 2000선 진입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지수, 하반기 2000포인트 근접

토러스투자증권은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를 1550~2100으로 예상했다. IT와 자동차 업종이 실적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금융자산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도 낙관론을 폈다. 지수는 3분기 1600~1870선에 안착한 후, 4분기에는 1700~1980으로 상승한다는 시나리오다.

대우증권 (8,610원 ▼260 -2.93%)도 궤를 같이 했다. 코스피지수 밴드 예상치는 1550~1950이다. 지난연말 내놨던 전망치(1410~1890)에서 상단과 하단을 함께 100포인트 가량 올렸다. 기업 이익개선과 함께 글로벌 공조, 저금리 등의 성장축이 유효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은 코스피가 192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의 재정적자 파장이 크지 않을 거라는 점, 재정 건전성이 양호한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근거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전망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코스피 목표치를 1870으로 제시했다. 증시체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저점은 1600으로 높게 유지했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는 1950을 목표치로 제시했고, 한화증권은 1530~1950 밴드를 내놨다. 저점을 낮춘 이유는 유로존 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3분기? 4분기?

대체로 증권사들은 상승시기를 4분기로 예상했다. 대내외 악재해소와 건전한 조정과정이 선행해야 주가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16,820원 ▲60 +0.36%)은 아시아권 경기모멘텀 감속과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경계감, 미국 경기회복 일시둔화 등의 요인 탓에 3분기까지 코스피 추세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3분기 이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4분기부터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상승국면이 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적잖았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업 실적개선이 2분기와 3분기 사이에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가 이를 선반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유럽발 위기도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한국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이는 호재로 바꿔 해석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각국의 경기부양 약화, 금리인상 등의 출구전략 준비 등의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상승국면을 주도하는 유망업종에 대해선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IT와 자동차 업종이 주도하는 가운데 저평가 우량기업에도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와 자동차업종의 주도주 지위는 지속될 것"이라며 "설비투자 증대에 따른 수혜주인 화학, 철강, 소비재업종도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삼성전기 (133,000원 ▲2,300 +1.76%),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 등 IT주와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기아차 (105,600원 ▲2,100 +2.03%), 넥센타이어 (6,970원 ▼140 -1.97%), LG화학 (316,500원 ▼3,000 -0.94%), 대한항공 (22,550원 ▼50 -0.22%), 한진해운 (12원 ▼26 -68.4%) 등 업종 대표주를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IT장비주를 중심으로, 건설업종을 추천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업계 구조조정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밖에 녹색투자, 위안화 절상 수혜주, 자동차업종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채권형 주식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