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여인들의 '럭셔리 패션' 코드는?

머니투데이

이명진,박희진(사진=이동훈) 기자

↑왼쪽부터 홍라희 여사,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

'온통 하얀색', 삼성가(家) 여성들의 패션이 화제다.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올해 호암상(湖巖賞) 시상식장에 삼성 오너 일가가 총출동했다.

이날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삼성가(家) 여인들의 패션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 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나란히 화이트 컬러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이부진 전무와 이서현 전무는 지난 2월 5일 삼성 창업자 고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화이트 톤 의상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럭셔리', '노블레스' 패션의 대표적인 컬러는 '블랙&화이트'다. 이는 패션피플들의 공식 컬러이기하다. 재계 패션의 중심에 있는 삼성가(家) 여성들 역시 이 블랙&화이트 공식을 적용해 자신들만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홍라희 여사는 독특한 패턴의 볼레로 스타일 화이트 쇼트 재킷과 블랙 원피스를 입어 우아한 노블레스 스타일을 완성했다. (우상:블랙클러치와 골드&실버 시계. 우중: 블랙 펌프스. 우하: 독특한 패턴의 볼레로 스타일 화이트 쇼트 재킷)

품위와 우아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스타일을 유지해온 홍 여사는 이번에도 독특한 패턴의 볼레로 스타일 화이트 쇼트 재킷과 블랙 원피스를 입어 우아한 노블레스 스타일을 완성했다. 액세서리 연출과 컬러 감각이 뛰어나 평소 이건희 회장의 옷도 직접 골라주기로 유명한 그녀답게 굵은 진주 귀걸이와 목걸이, 골드&화이트톤 시계로 럭셔리패션을 마무리했다.

피현정 브레인파이 대표는 "전문가들도 패션 감각을 인정하는 홍 여사는 특정 해외 제품보다는 유명 디자이너의 맞춤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양한 옷을 즐겨 입지만 무늬가 화려하거나 로고가 드러나는 옷은 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 대표는 "화이트컬러는 신뢰감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주는 컬러로 소재나 패턴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소화하기 힘든 의상"이라며 "홍 여사의 경우 패턴의 미를 살린 의상을 입어 세련미와 고급스러움 동시에 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는 화이트 새틴 쇼트 재킷에 킬힐을 신고 블랙 클러치백을 매치해 '영럭셔리' 스타일을 선보였다. (우상: 블랙 클러치백, 우중: 블랙 킬힐, 우하: 골드링)

단순하고 고급스러운 수트가 잘 어울리는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의 경우는 '영럭셔리'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날은 적당한 피트감의 팬츠에 새틴 쇼트 재킷에 킬힐을 신고 블랙 클러치백을 들어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연출했다. 또 브라운톤 웨이브 헤어에 맞춰 귀걸이와 반지를 골드로 통일하는 컬러센스를 발휘했다. 이부진 전무는 세트 수트 보다는 상하의를 자유롭게 매치시킬 수 있는 세련된 비지니스 캐주얼로 감각적이고 활동적인 비즈니스 우먼 스타일을 연출했다고 패션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삼성그룹에서 패션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서현 전무는 '패셔니스타'답게 더블 벨트로 포인트를 살린 화려한 스타일의 원피스에 블랙 레깅스와 킬힐로 매치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의상은 튀니지 출신 프랑스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ia)'의 작품이다.

↑이서현 전무는 '패셔니스타'답게 더블 벨트로 포인트를 살린 화려한 스타일의 원피스에 블랙 레깅스와 킬힐로 매치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상: 볼드한 스트랩의 블랙 킬힐, 우중: 발렉스트라 토트백, 우하: 더블 벨트가 포인트인 아제딘 알라이아 원피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제딘 알라이아는 특유의 '곡선 재단'으로 여성의 체형을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아제딘 알라이아는 이 전무가 2008년 국내에 들여온 이태리 멀티숍 '10꼬르소 꼬모'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서현 전무의 토트백은 '발렉스트라'(Valextra) 제품. 발렉스트라는 '이탈리아 에르메스'라 불리는 100% 수공예 가죽 전문 브랜드로 국내엔 2009년 10월부터 신라호텔 아케이드에 입점한 '숨은 명품' 브랜드 중의 하나다. 최근 고소영과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 길에 오른 톱스타 장동건이 출국 당시 매고 등장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이서현 전무는 패션피플답게 트렌디룩을 선보였다. 화이트 셔츠 원피스에 더블 빅 벨트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기존의 기본 수트나 투피스보다는 화이트 재킷, 화이트 셔츠처럼 단품 아이템 하나를 잘 선택해서 포인트 주거나 과하지 않게 섞어 매치하는 정도로 자신만의 패션 감각을 뽐냈다. 그녀의 단발헤어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쿨&화이트 셔츠 원피스에서 패션업계의 최근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을 정도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