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최상의 '감동'을 실어 나른다

#최근 대한항공 (22,550원 ▼50 -0.22%) B777-300ER 편으로 미국 뉴욕 출장을 다녀온 A씨는 확 달라진 1등석 좌석을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좌석이 180도로 펼쳐지는 것은 물론 모니터도 두 배 이상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좌석 폭도 기존 일등석보다 넓어져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행이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명품 좌석'이 차별화 된 설계와 첨단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시작한 '명품 좌석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1~4월 고급석(1등석 및 프레스티지석) 이용승객은 37만14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코노미석 승객은 472만6513명으로 전년 대비 16.7%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총 9만7600명이 고급석을 이용해 지난해 3월(7만2300명)보다 35% 정도나 급증했다.

대한항공의 고급석이 이처럼 '잘 나가는' 이유는 기내 좌석을 더욱 쾌적하고 안락한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신규 도입한 B777-300ER 여객기부터 차세대 명품 좌석인 코스모 스위트(일등석), 프레스티지 슬리퍼(프레스티지석), 뉴 이코노미(일반석) 등을 처음 선보였다.

새로운 침대형 좌석인 코스모 스위트는 영국 항공기 좌석 전문회사 아큐맨이 디자인한 좌석으로 개당 2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코스모 스위트 ⓒ대한항공

180도 완전 평면으로 펼쳐지는 코스모 스위트는 좌석 폭을 일반 일등석보다 15.3㎝ 넓혀 아늑함을 더했다. 영화를 즐기는 개인용 모니터 크기는 58.4㎝(23인치)로 기존 43.1㎝(17인치)보다 확대됐다. 원터치식 좌석 조절장치, 중앙 대형스크린 등을 장착했으며 나무 색감을 적용해 하늘 위 숲속에서 쉬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비즈니스석 최초로 180도 누울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침대형 좌석인 '프레스티지 슬리퍼'를 도입했다. 개인 모니터는 39.1㎝(15.4인치)로 확대했으며 사생활 보호를 위한 칸막이 등을 더해 비즈니스맨들이 개인 업무와 휴식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프레스티지 슬리퍼 ⓒ대한항공

↑뉴 이코노미 ⓒ대한항공

좌석 뒷면을 얇게 해 앞뒤 공간을 더 확보한 '뉴 이코노미' 좌석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등받이를 뒤로 기울이면 방석 부분이 앞으로 이동해 발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모니터 크기도 현재 21.4cm에서 27cm로 확대됐다.

대한항공은 기존 보유 기종에 대한 좌석 명품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1단계로 2008년까지 26대의 항공기 좌석 업그레이드를 마친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2단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단계 작업은 좌석을 '코스모 스위트' '프레스티지 슬리퍼' '뉴 이코노미'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현재까지 중·장거리 항공기 8대의 좌석을 업그레이드했다. 명품 좌석이 장착된 총 4대의 B777-300ER기도 새로 도입했다.

올해는 B777-200, A330-300 등 22대에 1조9800억원을 투입해 명품 좌석으로 교체한다. 5대의 새 중·장거리 항공기도 도입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6대이던 대한항공의 명품 좌석 항공기는 올해 말 33대로 늘어난다.

2015년까지 신규로 도입하는 차세대 항공기를 포함해 중·장거리 항공기 101대에 명품 좌석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품격 좌석과 최첨단 개인별 오디오비디오(AVOD) 시스템을 장착한 항공기를 중·장거리 모든 노선에 투입해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