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대출상품 24~26일 쏟아진다, 금리 0.3%p↓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이 24∼26일 중에 쏟아져 나온다. 금리는 기존의 CD연동대출보다 0.3%p 정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고객들에겐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금리인하 폭이지만 은행들은 수익악화를 우려하며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은행의 담합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신한은행은 코픽스(COFIX, 자금조달금리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을 24일부터 일선 영업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규 취급액과 월말 잔액 기준에 금리변동주기 6개월을 적용한 2가지 상품이며 12개월짜리는 아직 검토중이다. 대출금리는 잔액기준이 연4.91~5.71%, 신규 취급액이 4.78%~5.58%로 CD연동 대출금리(4.88~5.88%)보다 최고 0.30%p 낮다.

신한은행은 잔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에 한해 코픽스 연동 상품을 취급하고 다음달 안에 전세자금대출과 중도금·이주비 대출로 확대할 계획이다. CD연동 대출에서 코픽스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고객은 8월말까지 수수료없이 대출을 전환할 수 있다.

우리 하나 외환 은행은 25일, 코픽스 대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다만 대출금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은 은행권 최초로 신규와 월말 잔액을 섞은 혼합기준 상품이 포함된 'NH채움 모기지론'을 25일 내놓고 26일부터 상담접수를 받기로 했다. 대출금리는 기존 CD연동 상품보다 평균 0.15%포인트 정도 낮게 책정했다. 여기에다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근저당권 설정비를 면제해 가산금리를 0.25% 가량 인하할 계획이어서 최고 0.4%포인트의 금리 인하 효과를 낼 수 있다.

26일에는 씨티·부산·대구은행이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광주, 전북, 경남, 제주은행 등의 지방은행은 출시일을 3월 초로 잡고 있다. 최근 차세대전산시스템을 도입한 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초까지 코픽스 대출을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은행들의 눈치를 보며 금리인하폭을 결정했지만 0.3%p 안팎의 금리인하로도 상당한 부담이라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최고 0.30%포인트의 금리를 내린 것은 뜻밖에 큰 폭뜻밖"이라며 "금리인하 여론에 따라 대출금리를 결정했지만 수익에는 부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후 각 은행의 코픽스 상품 담당자를 소집해 "코픽스 대출상품 출시를 늦어도 3월초까지 마무리하도록 요청하고 금리 수준과 관련해 은행 사이에 절대 협의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