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자족기능 방안 뭘 담았나

↑세종시 자족기능 유치도

정부가 11일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은 교육과 과학, 산업 등 분야별로 자족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세종시를 첨단과학연구 거점 지구로 조성해 아시아의 과학 중심지로 육성하고 △연구와 생산 시설이 결합된 신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며 △기초과학과 융·복합 기술 관련 국내외 우수대학을 유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세종시 원안에는 기업 및 연구소, 대학 등에게 제공되는 자족용지가 전체 도시의 6.7%에 불과했지만 수정안에는 20.7%로 대폭 확대됐다.


정부 관계자는 "원안대로 추진할 경우 고용 인구가 2만9000명에 불과해 실제 인구 유입은 10만도 어렵다"며 "인구 50만의 도시로 키우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는 경제도시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조성 = 먼저 정부는 세종시에 기초과학연구원과 융복합 연구센터, 중이온가속기단지, 국제과학대학원, 16개 국책연구기관 등 핵심 과학시설을 건설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일자리가 여기에서만 총 6100개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하고 2015년까지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향후 20년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에 17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가 조성될 경우 향후 20년간 국가적으로 연평균 10만6000명 고용이 이뤄지고 11조8000억원에 이르는 생산, 5조100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 발생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역경제에도 20년간 연평균 6만8000명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됐다.

◇첨단·녹색기업 유치 =세종시에 조성되는 첨단·녹색산업단지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와 연계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설계됐다. 전체 347만㎡ 부지에 첨단·녹색기업과 과학기술이 연계된 기업을 유치한 것.

삼성그룹이 165만㎡ 부지에 태양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데이터프로세싱, 콜센터, 연료형전지, 바이오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하기로 확정했다. 한화와 웅진, 롯데 등도 에너지 관련 사업장, 통합연구센터, 바이오·식품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들 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투자 금액은 △삼성이 2조500억원, △한화가 1조3270억원, △웅진이 9000억원, △롯데가 1000억원 등이다. 이들 기업이 만들어낼 일자리만 총 2만2494명에 이른다.

정부는 이번 수정안 발표와 동시에 유치기업, 대학과 바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첨단·녹색산업단지가 완성됐을 경우 전체 일자리는 4만8900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기업과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하도록 유도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은 올해라도 당장 착공해 달라고 하고 있어 빠르면 1년 내에 착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를 '리틀 제네바'로 =정부는 또 세종시에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유치 지구와 국제교류지구를 조성한다. 또 영어공용화지구를 지정하고 외국어 통역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꾸미기로 했다.

특히 교육·과학 관련 국제기구와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를 유치해 세종시를 '리틀제네바'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과학·의료 관련 기자재 전시를 위한 종합전시관과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컨벤션, 호텔, 상업시설 구비 계획도 이번 수정안에 들어가 있다.

현재 세종시 투자가 확정된 외국계 기업으로는 오스트리아의 태양광 관련 업체 SSF로 1380억원을 투자해 5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추가 유치를 통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고용을 1만9300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의 많은 기업과 연구소들이 투자 가능성을 타진해 오고 있다"며 향후 개별 신청을 받은 후 적정성 여부를 검토한 후 추가 입주 대상을 선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종시는 고려대와 카이스트의 이공계 중심 캠퍼스가 설치돼 약 7100명의 대학(원)생을 받아들인다. 정부는 또 대학 내 창업, 기술이전을 촉진하는 산학협력단지·네트워킹 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정부는 세종시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5% 내외를 신재생에너지로 보급하는 등 세종시 전체를 녹색도시 모델로 개발하고 청정개발체제(CDM) 사업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