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천만에… 상품랠리 끝나려면 멀었다"

증시 랠리는 언제든 끝날 수 있지만 상품 랠리는 약달러와 강한 글로벌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어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상품 랠리를 유발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약달러다. 약달러는 대체 투자 수단인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통화 완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급증이 약달러를 유발하고 이는 곧바로 원유, 금을 비롯한 상품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게 만들어 상품 랠리를 이끌고 있는 것.

증시 역시 약달러로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랠리는 약달러에 발목잡혀 결국 어느 순간에 가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채권 시장 역시 불확실한 미래에 발목잡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품 가격은 거품 논란을 불러오더라도 당분간 랠리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는 19일 예상했다.


◇ 상품 대세 상승세 시작됐다

상품 가격 상승세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골드만삭스 상품자산운용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 회복으로 원자재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갔던 지난 2008년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약달러와 증시 상승 영향으로 전날보다 1.08달러(1.4%) 오른 배럴당 79.61달러에 마감했다. 거래가 활발한 12월물은 1.2% 상승한 배럴당 79.96달러로 마감, 8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최근 오랫동안 머물던 70달러대 초반을 상향 돌파해 앞으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통화완화정책과 신흥국들의 원유 수요 증가로 유가가 내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유가가 올 연말 배럴당 82.5달러까지 오른뒤 내년 평균 90.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금값 역시 약달러 영향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금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6.60달러(0.6%) 오른 온스당 1058.1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10월 들어서만 4.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조만간 온스당 12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해서웨이 토크빌골드펀드 펀드매니저는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마저 내놓았다.

◇ 상품 시장 거품 없다… 10년 이상 간다?

앤드루 닐 포겔닐파트너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상품시장에는 거품이 없다"면서 "자산가치가 부풀려졌지만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상품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닐은 "플래티넘과 팔라듐에서 천연자원, 에너지 관련주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 분야가 투자 매력을 갖고 있다"면서 "상품 시장은 아직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약달러와 더불어 강한 수요도 상품 가격 랠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빠른 경제 성장을 통해 원자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변모했다. 개발도상국의 수요 확대는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 경제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 대국인 중국을 지목하며 "구리, 아연, 면화, 대두 등의 공급은 중국에 의해 지배될 것"이며 "중국은 앞으로도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져 전세계 원자재 생산량의 3~4분의 1을 소비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담스 굴드 디시렉스펀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지난 6개월~1년 동안 이머징시장에서 놀라운 증시 상승이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증시 랠리는 상품 수요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명한 상품 투자가 짐 로저스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농산물과 귀금속이 상품 중에서도 가장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그는 이번 상품 랠리가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