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타스캐피탈 '바이더웨이' 매각한다

이 기사는 10월14일(11:2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유니타스 캐피탈이 편의점 업체인 바이더웨이를 매각한다. 오리온으로부터 인수한지 3년4개월만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타스 캐피탈은 최근 매각자문사로 도이체방크를 선정, 금명간 공식적인 매각절차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타스 캐피탈은 오리온의 비주력 사업이던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매출액은 인수 당시 보다 30% 성장한 5000억원(2008년말기준)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도 2배이상 늘어났다. 인수 당시 980개이던 점포수도 이달현재 1400개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타스 캐피탈이 바이더웨이 매각을 앞두고GS리테일 등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태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주중에 티저발송을 시작으로 매각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더웨이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편의점 업계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지난 2001년부터 3년동안 26-46%에 달하는 고도 성장세를 구가했다.

이후 2006년까지 내실을 다지며 안정된 성장세를 보여오다 2007년 2000개에 가까운 신규 출점을 계기로 성숙기 진입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2007년이후 3년 평균 점포 수와 매출액은 각각 11.2%, 12.1%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총 1만2485개(전년대비 12.9%), 매출액은 6조4881억원(16.7%)을 기록했다. 경기불황으로 안정적인 창업을 원하는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린 결과 대형마트(-0.2%)나 백화점(5.3%) 보다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개별 업체별로 보광그룹의 훼미리마트가 시장점유율 33.3%(점포수 4159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GS리테일의 GS25가 27.1%(점포수 3388개)를, 롯데쇼핑의 세븐일레븐이 16.9%(점포수 2003개)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9.9%(점포수 1231개)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더웨이 인수 여부에 따라 업계 경쟁 구도가 뒤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보광 훼밀리마트가 인수할 경우 43.2%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며 확실한 마켓리더에 오르게 된다.

2위 업체인 GS리테일이 인수할 경우에는 GS25의 시장점유율은 1위로 올라서게 된다. GS (44,800원 ▲400 +0.90%)리테일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직영 위탁 및 가맹점을 포함해 총 3388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더웨이 매장 1231개를 더하면 현재 1위인 보광 훼미리마트를 제치고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일본 미니스톱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18.5%로 롯데를 앞지르게 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바이더웨이 인수후보로 이들 외에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CJ (124,600원 ▲1,500 +1.22%), 동원산업 (30,850원 ▲100 +0.33%) 등도 꼽고 있다.

문제는 인수가격이다. 유니타스 캐피탈은 지난해 비공식적으로 매각을 시도했지만 롯데, GS 등 동종업계 후보들과의 가격차로 끝내 무산된 바 있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0배 안팎에서 인수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현재 바이더웨이 EBITDA는 300억원수준임을 감안할 때 매각가격이 3000억원 안팎인 셈이다. 현재 유통업계 마켓 플라이스는 신세계 11배, 현대 14배에 형성돼 있다.

다만 GS나 롯데 등의 동종업계 경쟁자들은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경우 그린필드 방식으로 점포를 확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니타스는 현재 코리아리테일홀딩스B.V. 라는 네덜란드 국적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바이더웨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사모펀드인 유니타스가 예상가에 바이더웨이를 매각하게 되면 3년 만에 약 200%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연간 수익률로 계산해도 30%를 뛰어넘는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