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빈소, 밤새 '조문 행렬'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회관에는 24일 새벽까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오후 6시30분쯤 고(故)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가 도착한 이후 각계각층 인사는 물론 봉하마을 주민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전국 각지에서 온 조문객 등의 행렬이 이어졌다. 현장에선 최소 1만 명이 넘는 조문객이 밤새 다녀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문객들은 분향소에 국화꽃을 헌화했고 분향을 마친 뒤에도 미처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흐느꼈다. 마을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주민들과 노사모 등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촛불을 들고 새벽까지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사람들은 노 전 대통령의 절대적인 후원자들인 20~40대 지지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회관 건너편에는 노사모가 별도의 임시분향소를 마련해 조문객들을 맞았다. 사람들이 많아 본 분향소에서 분향을 하지 못한 조문객들은 노사모에서 마련한 임시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문객들은 영정 옆에 설치된 소형 슬라이드 화면에 비치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보며 15~20여 명 정도 무리를 지어 영정을 향해 절을 했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마을주민과 노사모 등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수뇌부의 방문 때부터 야유를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낸 화환은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한승수 총리를 비롯해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정동영 무소속 의원 등은 지지자들의 반발로 조문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되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