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정상, 제주도서 골프회동 추진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아소 타로 일본 총리에게 골프 회동을 제안했다. 아소 총리도 "전적으로 동감"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양국 정상간 골프 회동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아소 총리와 양국 경제인을 공동 접견하는 자리에서 "아소 총리께서 연초에 바쁘신 일본 경제인들을 모시고 오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아소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줬기 때문에 저도 일본에 가려고 한다"고 답방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대통령 취임 이후 골프를 못 쳤고, 아소 총리도 총리가 되면서 못 쳤다고 하는데, 양국 재계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치면 좋겠다.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이런 것이 가슴을 열고 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전격적으로 골프회동을 제안했다.

아소 총리도 이어 열린 환영만찬 답사를 통해 "대통령 각하가 (골프) 초청을 해 주셨는데, '우리가 함께 골프 치는 게 좋겠다'는 말씀에 저도 전적으로 동감 한다"며 "앞으로 그런 초청을 받으면 다시 말씀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경제인 공동접견에 앞서 아소 총리와 환담을 나누면서 '제주도 같은데서 골프라도 치면서 5~6시간 얘기도 나누고 하면 더 가까워지고 실질적인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않겠냐'며 골프회동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초 청와대 입성 후 주말마다 테니스를 즐겼지만 골프는 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사실상 골프 금지령이 유지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청와대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골프 금지령과 관련, "골프를 해도 된다, 안 된다 일률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골프는 운동이 안 된다"고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당시 한 기자가 "카트 타고 다녀서 운동이 안되죠"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나는 (카트 안타고) 거의 걸어 다닌다. 그런데 슬슬 걷는 것이어서, 그게 뭐 오락이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