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본 美네티즌 "한국차 수입금지하자"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한국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와 이명박대통령 반응 등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 11일자 기사

한국에서 벌어진 대규모 촛불시위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의 11일자 기사에 일부 미국 네티즌들의 '불편한 심기'를 엿볼 수 있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한국의 지도자 새 출발을 다짐하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는 "한국차를 수입하지 말자", "미군을 철수시키자"와 같은 댓글들이 달렸다. 한국을 비하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아이디 'drobb1'은 "(한국이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항의했듯이) 우리도 항의해야 한다"며 "한국 자동차와 기타 상품을 (수입)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또 "솔직히 한국차가 매우 안전한 것은 아니다"며 "아마도 미국에서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liPeyton'은 "기아 자동차 세도나는 3년 동안 안전성 검사에서 1위였지만 우리가 (수입금지로) 보복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중국산 음식이나 먹고 영원히 건강해라"와 같은 비하성 댓글도 눈에 띄었다.

아이디 'xilinji'는 "한국은 소심한 사람들이 사는 작은 나라"라며 "한국인은 개고기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차 수입금지 이외에 미군철수를 '보복' 방법으로 제시한 네티즌도 있었다.

아이디 'EliPeyton'은 "미군을 철수시키고 그들(한국인) 스스로 북쪽의 사이코들을 방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edbyronadams'는 "이제 미군 주둔 없이 한국인들이 북쪽의 사촌들을 상대해야 할 때"라며 "당장 미군을 철수시키라"고 말했다. 아이디 'willandjansdad1'은 "왜 우리가 한국을 보호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군철수' 주장에는 몇몇 네티즌들도 동의했다. 한 네티즌은 북한에 대한 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일부 미국 네티즌들의 이같은 의견은 자신들이 생산·수출하는 상품에 반발한 한국인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