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 전격 방문

중국을 국빈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칭다오 일정을 마치고 귀국에 앞서 쓰촨(四川)성 대지진 피해현장을 방문한다. 외국 정상이 쓰촨성 피해 지역을 찾기는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이 대통령이 쓰촨성을 방문해 대지진 피해를 입은 중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중국 정부와 국민들이 합심해 재난을 극복하는 일에 우리 정부와 국민도 협력,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중국 방문 첫날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좋은 일도, 어려운 일도 함께 하는게 친구"라면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뜻과 함께 지진피해 현장 방문 의사를 밝혔다"고 쓰촨성 방문 성사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 주석은 "대지진 피해에 대한 이 대통령의 관심에 감사하다"면서 중국 정부에 이 대통령의 현장방문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쓰촨성 지진피해지역 방문이 양국 정부와 국민 간 우호와 신뢰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변인은 "지진피해 현장 방문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된 것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사례"라며 "양국 정부와 국민 간 우호와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초 실무선에서 '지진피해현장을 방문하면 좋지 않겠냐'는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경호와 안전문제로 결론이 내려지지 않다가 대통령의 결단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쓰촨성 방문에는 대통령을 수행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도 상당수 동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지진피해현장 방문 소식에 경제인들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이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3억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중국 현지에서 사업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까지 우리 정부가 쓰촨성 지진과 관련해 지원한 금액은 긴급구호금 50만달러와 텐트,담요,의약품 200만달러 어치 등 약 300만달러 상당 규모다. 정부는 200만달러 규모의 물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고 군 당국도 중국 인민해방군 요청에 따라 텐트,모포 등 3억8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쓰촨성으로 공수,전달한다.

이와 별도로 대기업 등 민간 차원에서 2400만달러가 지원됐는데, 이 대통령의 피해현장 방문 결정 이후 삼성, 현대 등 각 기업이 추가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어 지원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다.

28일 현재 주요국 지원현황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6000만달러, 미국이 민관합동 2300만달러, 러시아 800만달러, 유엔 700만달러, 이탈리아 532만달러, 인도 500만달러, 노르웨이 389만달러, 유럽연합 311만달러, 독일 270만달러, 터키,영국 각 200만달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