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이 해외영업 나선 현대중공업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노조위원장이 회사 경영진과 함께 해외에서 영업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김헌태 전무(엔진기계사업본부), 김종욱 상무(경영지원본부) 등 경영진들과 함께 쿠바를 방문, 발전용 엔진 영업활동을 벌이고 현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쿠바 정부 관계자를 만나 발전설비 공사에 대해 협의 중인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좌로부터 현대중공업 정병옥 상무, 김헌태 전무, 카를로스 라헤 쿠바 부통령, 오종쇄 노조위원장, 김종욱 상무).

오 위원장은 또 현대중공업이 이동식 발전설비를 수출하고 있는 쿠바의 카를로스 라헤 부통령(Carlos Lage Davila)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올해도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가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현대중공업에 어떠한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책임지고 최고의 품질과 납기를 준수할 것"을 약속했다.

오 위원장은 "노동조합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고객들에게도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외출장을 통해 정권교체 등 쿠바 정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유지해왔던 협력관계를 지속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든든한 후원자였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 2월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이양하면서 쿠바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노조위원장이 회사 경영진과 함께 해외출장길에 올라, 큰 영업효과를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쿠바를 함께 방문한 김종욱 상무는 "평소 노조위원장이 해외시장 개척 등 고객사와의 협의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이번 방문은 노사가 동반자 정신을 갖고 상호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며 상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13년째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07년 노사공동선언을 통해 회사의 발전을 위해 부가가치 창출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09년 상반기까지 쿠바 전역 38곳에 이동식 발전설비를 설치하기로 계약하고 제품을 공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