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IMF 이후 경쟁 심화..경영효율성 향상

1997년말 외환위기가 발생한 후 1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나라 보험산업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재무건전성과 경영효율성도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타금융권과의 겸업화가 심화되고 시장개방으로 외국사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개발원 부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보험산업을 평가한 결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계약이전과 인수합병, 국영화 방식으로 이뤄진 보험산업 구조조정이 보험계약자에 대한 지급능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업무영역 확대, 복합금융상품의 출현 등 금융기관의 겸업화가 크게 진전됐다. 보험회사는 신탁업, 자산운용업 등 겸영이 가능해졌고 다른 금융회사를 판매채널로 활용하는 방카쉬랑스가 도입됐다.

IMF 이후 보험산업은 외형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수입보험료(매출)는 2007회계연도 기준으로 108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97회계연도 65조3000억원의 1.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는 2005년부터 성장률이 높아진 것으로, 변액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판매호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보험시장에서의 위상은 외환위기 직후인 97년보다는 순위 등에서 하락했지만 최근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10년간 경영효율성이 개선추세를 나타냈다. 생명보험은 효력상실해약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손해보험은 손해율이 비교적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자산운용수익률은 외환위기 이후 전반적인 금리하락 추세와 더불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품포트폴리오도 큰 변화를 겪었다. 생보의 경우 보장성보험이 늘어나고 손보는 장기손해보험이 고성장했다. 최근에는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변액보험이 주식시장의 상승과 함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모집조직은 생보의 경우 방카쉬랑스 도입 후 전통적인 설계사 조직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손보는 상대적으로 아직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집조적의 효율성 지표인 정착률은 생·손보 모두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효율성이 향상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외환위기 이후 보험산업은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외국사의 국내진출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97년도 대형 3사의 시장점유율은 67.2%였고 2000년에는 80.9%까지 올라갔으나 2007년 상반기에는 56.3%까지 하락했다.

이밖에도 재무건전성 감독이 강화되고 소비자 보호에 관심이 많아진 것도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