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BBK동영상…이래서 나오길 잘했다"

머니투데이

춘천·원주(강원)=이새누리 기자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광운대동영상을 막판 무기로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17일 강원 춘천과 원주 유세에서 틈틈이 동영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동영상 '홍보대사'를 자임했다. 대선이 이틀 남은 시점 이 후보 측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셈이기 때문.

그는 춘천시청 앞 유세에서 동영상 내용에 대해 "눈뜨고 빤히 거짓말하는 사람이 회사를 홍보하려고 한 것"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국가지도자가 되고 마음을 얻어 이 나라를 바로세울 수 있냐"고 이명박 후보의 적격성을 문제삼았다.

이어 "개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다 버리고 나온 것은 어제 같은 일을 걱정했기 때문"이라며 "의혹덩어리에 탈법 편법을 일삼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5년간 의혹 파헤치기와 특검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한나라당과 그 후보가 정권을 잡는다면 노무현 시절과 다를 바 없이 국민이 또 한번 5년 동안 고생하게 된다"며 "거짓말 잘하고 처세 잘해서 성공만 하면 제일이라는 사람이 판치는 세상은 대한민국의 진실이 아니다"라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지난날을 생각해보라. 5년전 말잘하고 눈물 흘리는 후보 때문에 선거 후 어려움이 닥치자 이민가자고 했다"며 "12월 19일 선택 잘못하면 다시 이민 갈 것이냐"고 되물었다.

동영상이 공개된 전날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선거법상 13일 이후 공표 금지)에서 큰 반향이 없는 데에도 "정말 실망했다. 가슴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믿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런 것(동영상)이 나왔는데도 한나라당이 정권교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나왔다. 우리 민족이 어떤 민족인가"라고 통탄했다.

뒤이은 원주 중앙시장 앞 유세에서도 BBK동영상과 관련해 "이래서 내가 (대통령으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이 탈법과 편법을 일삼으면 자식들에게 뭘 가르치겠느냐"고 비판했다.